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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성 개인전 [광화문점] 2010 .11 .03 - 2010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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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는 굉장히 많다.
그리고 사과를 이용하는 작업들도 요즘들어 굉장히 많아졌다. 하지만 나도 사과를 이용해서 작업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내가 이야기 하고 싶은 내용들이 사과에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과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의미 중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과는 세계의 3대 사과의 이미지이다. 아담과 하와의 사과, 윌리엄텔의 사과, 뉴턴의 사과....
이 3가지의 사과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은 “떨어짐“이다.
아담과 하와의 사과는 하나님에 의해서 강제적으로 에덴동산에서 쫓겨난다. 
떨어짐이라고 할 수 있다. 
절대자에 의한 강제적인 떨어짐..
뉴턴의 사과는 누워있던 뉴턴의 앞에 하나의 사과가 떨어진다. 
이는 만류인력의 법칙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은 가진 자연의 절대적인 법칙에 의해서 떨어진다.
마지막으로 내가 주로 사용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윌리엄텔의 사과는 아들의 머리에 올려둔 사과를 아버지가 활을 쏴서 떨어트린다. 
이는 인간에 의한 강제적인 떨어짐이다.

인간의 의한 강제적인 떨어짐.. 즉 인간에 의해 생겨지는 모든 사건이나 사고를 뜻한다.
사회 전반에 걸쳐 모든 사람의 주목을 받게 되는 큰 사건부터 자신밖에 모를 작은 사건까지 모든 사건은 인간에 의해서 생겨나게 된다.
혹은 인간 그 자체가 사과일수도 있다. 


사과람..
이 말은 사과+사람을 합쳐서 만든 내가 나의 작품을 위해 만들어낸 신조어이다.
사건을 맡고 있는 사과에 더 강한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사람을 삽입한 것이다.
작품에서 주로 모티브로 사용되는 것은 사람과 사과이다. 사람은 내 주변의 인물들 즉 누구나 흔히 볼 수 있고 접할 수 있는 인연들을 뜻한다. 그게 이 사람이 될 수도 있고 혹은 누구의 어머니가 될 수도 있고...
인연에 의해 만들어지는 사건과 사고들에서 우리가 제일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 바로 말이다.
한마디의 말에 의해 상처받고 싸우고 혹은 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기도 하고..
인연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입을 사과로 막았다. 어쩌면 경고의 의미일 수 도 있겠다.
태초에 사람을 만드셨을 때 인간이 선악과(사과)를 먹음으로 원죄가 생겨난 것도 말에서 비롯된 인류 최대의 사건일수도 있겠다.
작품은 누군가를 정확하게 지칭하지는 않지만 있는 그대로 표현되는 사실적인 장르의 작품이다. 하이퍼 리얼리즘의 작품들처럼 솜털 하나하나의 표현은 절제되고 될 수 있으면 많지 않은 터치로 그림을 완성하려 한다. 길거리를 스쳐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 중 누군가가 될 수도 있기에..


사과람을 통해서 관객들의 작은 사건들의 시작이 더 나은 모습으로 더 좋은 모습으로 이어가길 바라면서 이 작품을 작업한다. 


■ 김호성 / 작가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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